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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취재뒷담화]"이 시국에 사장 아들"…삼성중공업, 특혜논란 불거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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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최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아들이 삼성중공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되면서 때아닌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말 남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가 급감하는 등 올해 삼성중공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 처하자 ‘퇴직 전 아들을 먼저 탈출시켜주는것 아니냐’며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남 사장은 대규모 적자에 빠진 삼성중공업 구원투수로 낙점,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2018년 1월 취임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고정비 감소 등을 진행한 결과 취임 1년차인 2018년 말 연결기준 영업손실 409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5242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말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166억원으로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남 사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끝나지만 삼성중공업을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까진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 사장의 아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된 점은 직원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을 품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측은 그룹사 내 계열회사로 이동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정식 검토 이후 이뤄진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그룹사 내에서 계열회사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평직원들이 계열회사 간 이동을 해도 직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사장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굳이 이 시점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을 알면서도 위험을 감수했을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대표이사 아들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기회를 잘 잡은 것인지, 회사내에 남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는 본인들 이외에 알길이 없습니다. 부디 특혜가 아닌 정식 절차를 밟은 인사이동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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