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반포3주구, 입찰 시작 전부터 불꽃 신경전 '후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물산, 보증금 선납으로 가장 먼저 입찰 확정

대우건설도 질세라 마감 전 입찰, '기호1번' 선점

왕의 귀환 vs 명가 재림…브랜드 경쟁 '관전 포인트'

삼성-대우 2파전 유력…'9회말 등판' 가능성도 촉각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강남권 알짜 재건축이면서 동시에 '흥행 보증수표'로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제3주구'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입찰 시작 전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최근 곳곳에서 추진 중인 서울 재건축 사업 중에서도 강남권의 최대어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위치한 149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날 입찰 마감으로 수주전 경쟁 구도의 윤관이 곧 드러날 예정이다.

입찰 시한을 앞두고 이미 수주전 참여가 결정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가열찬 경쟁도 주목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 반포3주구 조합에 입찰보증금 중 현금 부분인 2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수주전 참여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그러자 대우건설은 이에 질세라 입찰 마감 하루 전인 전날 제안서 제출을 마쳤다. 이를 통해 조합원 투표에서 '1번'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양사의 수주 경쟁은 '왕의 귀환'과 '명가의 재림'으로 요약된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을 통해 5년 만에 정비시장의 복귀전을 치른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을 마지막으로 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복귀하자마자 반포3주구 외에도 신반포15차의 시공사 선정까지 넘보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왕좌 재탈환 가능성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대우건설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주거 단지 '한남더힐'을 공급한 주택 명가로서, 명장의 관록을 이번 수주전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대우건설은 특히 기존 운영 중인 강남지사 외에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걸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래미안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사의 브랜드 경쟁은 이번 수주전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재건축 시장 최강자 '래미안' 브랜드가 과거 명성을 그대로 되살려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포는 이미 삼성물산이 구축한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이 있어 브랜드 타운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오랜 기간 현역에서 물러났던 래미안이 조합원들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경우 이미 독자적인 브랜드 적용을 확정 지었다. 국내 최고급 단지로 명성이 높은 '한남더힐'과 같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전날 입찰제안서를 통해 조합에 '트릴리언트(Trilliant) 반포'를 단지명으로 제안한 상태다.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높이기 위해 고깔 형태로 연마하는 '트릴리언트 커팅' 방식과 같이 반포3주구가 가진 잠재력을 미래 가치로 극대화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써밋 등 익숙한 브랜드 없이 또다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양사의 2파전 경쟁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지만, 막판 '9회 말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외에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개사도 모습을 드러내 이번 수주전에 쏠린 업계의 관심을 방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의 경우 총 공사비 2조원에 육박하는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반포3주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건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의 원가절감을 선언한 상태여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막판 이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막판까지 입찰 여부를 고심 중"이라면서 입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감 시한까지 예측 불허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