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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금융위기 때처럼 하락"vs"일시적 하락" 혼돈의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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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억 아리팍 30평대 26억 거래설도 솔솔

"하방 압력 강하지만 하락세 단정할 수 없어" 반대 의견도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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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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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부터 망치까지 19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끄떡없던 서울 집값이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마용성부터 노·도·강, 수·용·성까지 강남을 누르면서 튀어나왔던 풍선들까지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보합세를 보였던 서울 집값은 지난달 말 마이너스(-0.2%)를 시작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실물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4월 첫째주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4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마포(-0.2%→-0.4%)·용산(-0.01%→-0.04%)·성동(-0.01%→-0.01%)이 하락폭이 커지거나 하락세에 머물렀고, 노원(0.04%→0.03)과 도봉구(0.05%→0.03%)는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강북 14개구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보합 전환됐다.

서울 지역에서 강남의 하락폭이 제일 컸다. 강남4구(-0.18%)는 지난해 3월 -0.08%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로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 1월 20억 5000만원까지 거래된 잠실 리센트의 경우 최근 16억짜리 급매물이 시장에 나왔다가 거래가 성사돼 화제된 바 있다.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16억 매물은 아들과 아버지 사이 특수 관계 거래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는 18억대 초반의 급매물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당 1억을 호가하던 아크로리버파크도 30평대 매물이 수억원 떨어진 26억에 거래됐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흘러나온다.

지난해 18층이 31억에 실거래됐던 아크로리버파크 84㎡는 현재 호가를 3억 낮춘 3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 "코로나19 장기화되면 부동산 시작 하락세 진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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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엇갈린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하락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되며 부동산 침체기가 올 거라는 예측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아파트 하락세가 지난 2008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2주째 하락하고 있고 마용성도 함께 하락하며 하락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경기권의 상승을 견인했던 수용성도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코로나 사태는 외부 쇼크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당시에도 버블세븐지역에 포함된 강남3구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반면, 노도강 등 서울 외곽 지역은 리먼 사태 직전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매수 심리 위축이 강남권은 물론 서울 경기 외곽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여기에 보유세 부담으로 6월 이전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시장에 던져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적체되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재 하락세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상황'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한두달 상황으로 부동산 경기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강남권의 급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매물이 쌓일 경우 하락폭이 커지겠지만 현재로선 시장에서 다 소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노·도·강과 인천, 수도권 지역은 가격이 상승세"라며 "일부에서 거론된 호가가 7억 원 떨어진 강남권 매물은 방향과 층이 좋지 않아 원래부터 가격 차이가 났던 물건"이라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면 현재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반대로 하반기에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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