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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세월호 ‘막말’ 차명진 “우파 결집과 선거 승리 위해 폭로한 것··· 한 점 부끄러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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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래통합당 후보로 경기 부천병 선거구에 출마한 차명진 전 의원. 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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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을 상대로 막말을 해 제명 위기에 처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10일 오전 자신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통합당 윤리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차 후보는 이어 “(세월호 언급으로)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신장하는 길에 걸림돌인 세월호 우상화 세력과 맞서 온몸을 던져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언급이 안산 지역 후보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선거를 하나. 국민의 대표로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위해 나서는 거 아닌가”라고 답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당 윤리위가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 생각한다”며 “어떤 결정이든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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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가족협의회는 지난해 차명진 전 의원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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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후보는 이날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고,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계속 피해가기만 하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토론회에서 세월호 ‘○○○ 사건’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막말의 배경으로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문재인이 총지휘하고 박원순이 세월호 텐트라는 물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박주민이 세월호 연대를 통해 조직화했다”고 소명서에 적었다.

이어 “어찌 보면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권력의 희생자”라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우상화’를 이용해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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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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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이를 ‘○○○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차 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차 후보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하면서 보상금 운운하고, 시체팔이로 폄훼하고 이런 얘기를 해서 유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다 경악을 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차 후보는 이날 본인이 주장한 ‘○○○ 사건’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인터넷 언론 뉴스플러스에 2018년 5월 올라온 기사를 봤다. 2년 넘게 올라와있는 그 기사를 봤을뿐”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8일 차 후보의 막말이 언론에 보도된 뒤 4·16가족협의회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차명진 후보를 포함해 일베, 일부 유튜버 등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한 악의적이고 의도된 모욕, 조작된 허위사실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당사자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모독 행위,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행태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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