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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30년 만에 우리집에서 히말라야가 보여”…‘코로나19가 부른 변화’ 트위터 인증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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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에 따른 대기질 개선이 가져온 결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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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3일 자신의 계정에 올린 히말라야 산맥 사진. 그는 자연의 놀라운 광경에 감탄하면서, 사진은 친척이 찍었다고 밝혔다. 저작권 여부를 묻는 해외 언론 등에는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는 답변을 남겼다. 트위터 계정(@Deewalia)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말, 인도 정부가 내린 국가봉쇄령으로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맨눈으로 본 히말라야 산맥 사진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북부 펀자브주 잘란다르 등 북부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만에 육안으로 목격한 히말라야 산맥줄기 광경 사진을 최근 트위터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인도인은 “자연의 놀라운 풍경”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자연을 망쳤는지 생각해보게 된다”는 글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의 한 줄기를 이루는 ‘다울라기리 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에 대한 질문을 남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친척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펀자브주의 다른 주민도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 집 옥상에서 30년 만에 본 히말라야 산맥이다. 인도의 국가봉쇄령으로 공기 오염문제가 해결되면서 이토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산맥 줄기가 흐릿하게 담긴 사진 두 장을 첨부했다.

히말라야 산맥 장관이 담긴 이들의 트위터 게시물은 적게는 130여회에서 많게는 380여회까지 리트윗(인용)되는 등 트위터 이용자들의 손을 타고 널리 퍼졌다.

이처럼 현지에서 육안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보게 된 데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내린 국가봉쇄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에서 차가 사라지는 등 대기오염 원인이 제거되면서 그동안 뿌연 하늘에 가려졌던 히말라야 산맥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거다.

실제로 인도 델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직후, 절반에 가까운 44%나 감소했다고 CNN이 인도의 중앙오염제어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잘란다르의 대기질도 봉쇄령이 내려지고 보름이 넘도록 ‘좋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의 대기질이 ‘좋음’이었던 적은 단 하루도 없었으며, 국가봉쇄령을 앞둔 지난달 1일~17일에도 대기질이 좋음 수준을 나타낸 건 단 사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열린 국가 지도자 회의를 근거로 정부가 국가봉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각 당 지도자 등이 모인 화상회의에서는 국가봉쇄령의 급격한 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내려진 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은 변수가 없다면 3주 만인 오는 14일 해제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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