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에 따른 대기질 개선이 가져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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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말, 인도 정부가 내린 국가봉쇄령으로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맨눈으로 본 히말라야 산맥 사진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북부 펀자브주 잘란다르 등 북부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만에 육안으로 목격한 히말라야 산맥줄기 광경 사진을 최근 트위터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인도인은 “자연의 놀라운 풍경”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자연을 망쳤는지 생각해보게 된다”는 글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의 한 줄기를 이루는 ‘다울라기리 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에 대한 질문을 남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친척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펀자브주의 다른 주민도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 집 옥상에서 30년 만에 본 히말라야 산맥이다. 인도의 국가봉쇄령으로 공기 오염문제가 해결되면서 이토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산맥 줄기가 흐릿하게 담긴 사진 두 장을 첨부했다.
히말라야 산맥 장관이 담긴 이들의 트위터 게시물은 적게는 130여회에서 많게는 380여회까지 리트윗(인용)되는 등 트위터 이용자들의 손을 타고 널리 퍼졌다.
이처럼 현지에서 육안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보게 된 데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내린 국가봉쇄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에서 차가 사라지는 등 대기오염 원인이 제거되면서 그동안 뿌연 하늘에 가려졌던 히말라야 산맥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거다.
실제로 인도 델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직후, 절반에 가까운 44%나 감소했다고 CNN이 인도의 중앙오염제어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잘란다르의 대기질도 봉쇄령이 내려지고 보름이 넘도록 ‘좋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의 대기질이 ‘좋음’이었던 적은 단 하루도 없었으며, 국가봉쇄령을 앞둔 지난달 1일~17일에도 대기질이 좋음 수준을 나타낸 건 단 사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열린 국가 지도자 회의를 근거로 정부가 국가봉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각 당 지도자 등이 모인 화상회의에서는 국가봉쇄령의 급격한 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내려진 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은 변수가 없다면 3주 만인 오는 14일 해제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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