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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축 아파트값도 낙폭 확대…초고가 단지 매수 관망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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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시장동향

5년 이하 0.04%↓…서북권 0.14%↓

뉴시스

[서울=뉴시스]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4% 하락해, 지난주(-0.02%) 대비 낙폭이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값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몸값을 낮추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에서 지은 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4% 하락해 지난주(-0.01%)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신축 아파트값 변동률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이 0.14%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컸고,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도 0.09% 내려 상대적으로 기울기가 가파르다.

실제로 2016년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전용면적 84㎡가 34억원에 거래가 체결돼 '3.3㎡당 1억원짜리 아파트'라는 신기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급매물로 나와 26억8000만원에 팔리며 3.3㎡당 78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금주 0.04% 내려 집값 하락세가 시작된 용산이 포함된 도심권(종로·중·용산구)도 신축 아파트값이 0.05% 떨어졌다.

다만 저가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은 0.01% 하락했고, 금천·관악·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0.02% 떨어져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었다.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값 하락세는 아직 20년 초과(-0.06%) 단지나 5~10년 준신축(-0.06%) 등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는 않다. 다만 지난 2월을 정점으로 조금씩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유세 강화와 15억원 초과 대출금지의 영향으로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재건축은 물론 신축도 추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서서히 호가를 낮추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6월말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의 영향으로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4구와 마·용·성 등에서 급매물이 속속 출현 중이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크다.

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98.4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치(100)밑으로 떨어져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다. 이 지수는 공급-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한 것을 말하는 데, 서울에서 이 지수가 기준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첫째 주 이후 6개월만이다.

아직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6억원 이하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나타나는 등 혼재된 양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보유세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추격 매수세 위축 등은 앞으로도 서울 주택시장에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압구정현대 등 일부 강남권 실거래가 하락 단지에서는 급매물 소화 이후에도 호가를 낮추지 않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등 시장 흐름을 역행하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강남권 전반에 호가가 10%가량 낮아지고 있어 당분간 급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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