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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우한 봉쇄 풀린날, 故리원량 SNS엔 8만개 자축댓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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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 봉쇄가 풀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고하다 사망한 34세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소셜미디어(SNS)에 8만 5000개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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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2월 7일 사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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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봉쇄령 해제와 함께 리원량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네티즌들이 다시 추모의 댓글을 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네티즌들은 리원량이 죽기 직전 웨이보에 마지막으로 남긴 2월 1일자 글 밑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꾸준히 애도의 마음을 표현해왔다. 일부는 개인적인 일과를 올리거나, 리원량이 마치 친구인 것처럼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장문의 편지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 8일, 우한 봉쇄 해제와 동시에 리원량의 웨이보 계정에는 이를 축하하는 글이 갑자기 수만건 올라오기 시작했다. 8만 5000개가 넘는 댓글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을 기뻐하는 내용과 함께 리원량에게 "편히 잠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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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의 마지막 SNS 게시글에 중국 네티즌들이 80만 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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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사람들은 리원량에게 우한이 '해방'됐다는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리원량과 감동의 순간을 나누고 싶어하는 중국 시민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리원량은 지난 2월 7일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 앞서 그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바이러스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다가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리원량은 허위사실 유포로 당국에서 경고를 받았고, 1월 3일 반성문을 쓴 뒤 풀려났다. 이후 환자들을 치료하다 1월 3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은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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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성을 최초로 알렸던 리원량의 사진과 그를 추모하는 조화가 2월 7일 우한중앙병원 입구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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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가감찰위원회를 우한에 파견해 그의 죽음에 대해 조사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당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를 숨기려다 이런 비극이 생긴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당국은 리원량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다 됐을 무렵인 지난달 5일에야 리원량에게 '방역 모범 인물'이란 칭호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1월 23일 인구 1100만 명이 거주하는 우한을 봉쇄했으며 이 봉쇄령은 지난 8일 0시에 풀렸다. 한국시각 10일 9시 기준으로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8만 1907명, 사망자는 3336명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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