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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아빠찬스’ 시민감사관 위촉 논란···서울시교육청, 감사원에 감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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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감사관 소속 공익제보센터 직원이 딸을 시민감사관으로 선발하는 데 부적절하게 관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논란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감사는 중단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6급 상당 임기제 공무원인 감사관 공익제보센터 ㄱ 상근시민감사관은 지난해 10월 딸 ㄴ씨(26)를 교육청 비상근 시민감사관에 선발됐다. 시민감사관은 종합·특정 감사, 부패 취약 분야 합동 점검, 고충 민원·진정·비위 고발 사안 공동조사, 학교폭력·성폭력 민원조사 등에 참여하기 때문에 주로 교육행정과 법률 등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회계사와 퇴직교원 등이 맡는다. 그러나 ㄴ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수년 일한 경력이 전부였다. 당시 ㄴ씨가 일하던 시민단체도 ㄱ씨가 운영위원장으로 재직하던 곳이었다.

ㄱ씨가 딸을 직접 뽑지는 않았지만, 시민감사관 선발 심사위원에게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논란이 불거졌다. ㄱ씨는 시민감사관 선발 과정에서 ㄴ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은 ㄴ씨에게 휴일수당이 많이 나간 것을 두고 교육청 직원들이 알아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후 공익제보센터는 별도의 감사 없이 ㄱ씨로부터 사임서를 받고 일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교육청 내부에서 정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교육청 자체적으로 감사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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