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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공적마스크 일손 부족하다던 지오영, 면마스크 유통도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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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유통도 사실상 독점… "정부가 또 특혜준 것" 의혹 일어

면마스크, 이르면 내주 약국 판매

공적 마스크를 판매 중인 약국들이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판매에도 나선다. 이번에도 유통은 '특혜 의혹'이 일었던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맡는다.

10일 전국 2만3000여개 약국이 회원으로 속한 대한약사회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약국에 면 마스크와 KF80(보건마스크) 수준의 교체형 정전기 필터 4장을 포함한 '국민안심마스크'를 팔겠다"고 했다. 서울 동북권 2000여개 봉제업체로 구성된 '국민안심마스크제작협의회'가 하루 평균 15만~20만장을 제작한다.

조선일보

이르면 내주부터 지오영이 유통하고, 약국들이 판매하게 될 국민안심마스크. /국민안심마스크제작협의회


공적 마스크란 '마스크 대란'이 나자 정부가 국내 마스크 공장 생산량의 80%를 의무 차출해 지난달 5일부터 약국을 통해 공급한 것을 말한다.

반면 국민안심마스크는 지난달 초 보건마스크의 공급이 계속 부족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 마스크가 없다면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하면서 본격 등장한 것이다. 이미 시중에서는 서울 동북권의 구청 9곳이 생산업체들로부터 90여만장을 장당 2200원대에 구입해 취약층에 나눠주고 있었다.

이를 앞으로는 대한약사회와 마스크 생산업체 모임인 '국민안심마스크제작협의회'가 협약을 맺고 하루 평균 15만~20만장을 제작해 이를 시중 약국을 통해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 유통도 약국 공적 마스크 유통 담당인 지오영·백제약품에 맡긴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향후 코로나 사태에 황사철까지 겹쳐 마스크 수요가 늘 것을 대비하고, 봉제업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차원" 이라고 했다.

앞으로 약국에선 2500원대에 팔린다. 업계에선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마스크 공장 관계자는 "KF80용 MB필터는 장당 아무리 비싸도 50원대고, 면마스크에 특수처리를 해도 최대 700원 선으로, 원가 1000원 이하로 보인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공적 마스크 납품도 어렵다던 지오영이 무슨 여력으로 이번 국민안심마스크까지 파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적마스크는 지오영이 조달청을 거쳐서, 국민안심마스크는 지오영이 직접 봉제업체들로부터 사서 마진을 붙여 약국에 판다.

앞서 야당에선 정부가 지오영에 1500원짜리 공적 마스크 유통을 사실상 독점시켜 장당 100~200원 마진으로 최소 30억 이상 폭리를 취하게 했단 주장도 나왔다. 지오영이 약국용 공적 마스크를 덩어리째 공급 후 약사에게 소분 업무를 돌려 인건비를 절약했단 비판도 나왔다. 마스크 유통업계 평균 마진은 원가 10%로 알려졌다.

지오영과 정부는 그간 "급증한 마스크 물량 처리로 밤샘 배송비와 초과 근무 인건비가 상당한 부담이라 폭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해왔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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