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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코로나19, 현대·기아차에 반전 기회될까… 정부 전폭 지원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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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업체 타격 커… 현대기아차 상대적으로 선방

세계 경기부양책 시작되면 탄력적 수요 대응 유리

전기차 경쟁력 쌓을 시간 벌어… 기아차 전력투구 중

정부 “과거 외환·금융위기, 세계 점유율 늘리는 발판”

아시아투데이

/제공 = 블룸버그,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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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코로나19가 불러온 전세계 불황을 견뎌만 낸다면 현대기아차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멈춰진 세계 공장 속 유일하게 돌아가는 한국과 중국공장이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늦춰진 전기차 개화시기로 경쟁력을 쌓는 시간도 벌었다는 시각이다. 당장 판매량과 실적이 예년만 못 할 수 있지만 점유율 차원에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중으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지가 따라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올해 연 순이익 전망치는 연초대비 평균 40% 추락했다. 유럽업체의 하락폭이 -57%로 가장 크다. 특히 유럽업체는 1분기 중국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반기 적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건 현대·기아차다. 실제로 1월 GV80을 시작으로 G80까지 출시하자마자 각 2만대 이상의 사전예약에 성공했다. 국민차 ‘올 뉴 아반떼’ 출시까지 이어지면서 내수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GV70도 출시 예정에 있다. 세계 공장이 멈춰서고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충격파를 국내시장서 일부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세계 공장이 멈춰섰지만 한국과 중국공장만 가동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에 호재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각 국의 슈퍼 경기부양책이 진행되면 자동차 수요가 어떻게 변할 지 아직 유추하기 어렵지만, 현지 생산에 의존도가 높은 경쟁업체대비 현대기아차가 더 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업체는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중국 및 유럽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실적 충격이 가장 크다”면서 “현대차는 선진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통한 레벨업이 필요한데, 제네시스 신차 출시와 맞물려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기회요인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유럽업체는 유럽자동차협회를 통해 단기 비용부담이 큰 환경규제 완화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도 연비규제를 13% 완화했고 중국도 EURO6에 해당하는 ‘국육 환경규제’의 전국 적용시기를 늦추는 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재무여력이 약한 업체는 전기차 투자를 지연시키거나 출시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에 따라 전기차 개화 속도는 늦춰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로선 이래저래 뒤쳐진 전기차 경쟁력을 만회할 시간을 번 셈이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사업 구조도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공표한 상태다. 전 부문에 걸친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오는 10월 ‘KIA’ 문자가 박혔던 기존 엠블럼까지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29조원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날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을 받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회사를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수출위기 시마다 정부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우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발편을 마련한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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