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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SNS세상] "이젠 괜찮을 거라고?"…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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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다현 인턴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한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하는 등 감염 예방 조치를 권고했지만 일부 시민은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재개하는 등 권고를 따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가 클럽, 룸살롱, 콜라텍 등 유흥업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영업을 정지하라는 명령을 내린 지난 8일. 클럽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에는 '이번 주말 클럽 오픈할 확률 어느 정도 될까요', '헌팅 술집이나 감성주점도 다 문을 닫은 거냐'며 유흥업소 개장 여부를 묻는 게시물이 여전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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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 유흥업소 여직원 확진…클럽 관리 강화 (CG)
[연합뉴스TV 제공]



이 밖에도 봄철을 맞아 나들이를 나가거나, 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입장객 우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부 SNS에서는 정부 권고와 상반되는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사진과 영상은 대부분 꽃놀이를 즐기는 등 상춘객들이 외출을 인증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9일 기준 해당 해시태그를 이용해 올라온 게시물의 개수는 1천여 개에 육박한다.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를 사용한 인스타그램 아이디 's*****'는 "오늘 서울숲 산책하다가 사람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이디 'm******'는 "집 앞 공원에 나왔는데 벚꽃이 만개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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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회적거리두기실패' 관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네티즌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해시태그라고 비판했다.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세태를 비판하려고 동일한 해시태그를 사용했다는 송하늘(32)씨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로 주고받은 인터뷰에서 "너무 답답해서 바람 쐬러 가도, 갔다 온 걸로 그쳐야 하는 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패했다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게시물까지 올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롯데월드가 티켓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글이 SNS에 대거 올라왔다.

비판이 잇따르자 롯데월드는 6일 홈페이지에 안내 공지문을 내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달의 혜택 중 '교복을 입고 세젤예교로', '4월 중고등학생 온라인 선착순 특별예매' 등을 내부 사정으로 조기종료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값 행사 등 우대 할인은 4월 한정으로 신설된 게 아니라 늘 해오던 할인 행사 중 하나였다"며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방문객을 유치하려는 상술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양육자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룸살롱을 방문한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히****'는 "요즘 코로나가 초기보다는 살짝 (심각성이) 무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룸살롱 방문자가 500명이고 거기서 확진자도 발생했다니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동참이 느슨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센터장은 "날씨도 따뜻해지고 확진자 수도 전보다 감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언제든지 비말 전파나 에어로졸 전파가 가능하므로 방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kdekgus1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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