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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고난의 주간 맞은 기독교계···부활절 어떻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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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황청 지침 따라 미사 생중계

한교총, 연합예배 신도 없이 진행하고

30만명 모이는 퍼레이드는 취소하기로

대형교회들, 부활절은 조용히 치르고

신자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는 2주 연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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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독교계가 최대 행사인 오는 12일 부활절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온라인 미사와 예배 진행을 이어온 기독교계는 부활절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 천주교는 가톨릭 전례 주인의 정점인 부활절(12일)과 성삼일(9~12일) 예식을 신자없이 거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교좌 성당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성당은 부활절 관련 예식을 신자들의 직접 참여 대신 케이블 TV 채널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이는 로마 바티칸 교황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교황청은 전 세계에서 부활 대축일 전례 거행방식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부활절 날짜는 지키되, 참석자들이 밀접 접촉할 수 있는 예식을 생략하고, 신자들이 가정에서 기도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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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로 지난 2월26일부터 중단한 주일 미사를 지난 6일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면서 전국 교구들의 공동체 미사 중단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8일 부활절을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에서 “좋은 계절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부활의 기쁨을 느끼기도 어렵다”면서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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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회가 개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개신교계 역시 대부분의 부활절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교단장을 비롯한 대표자만 참석한 채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리고 이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당초 한교총은 올해 부활절을 맞아 최대 3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도심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취소하기로 했다. 한국개신교 주요 교단장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도 매년 부활절 이어오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신교계 대부분의 대형교회들 역시 지난달부터 이어온 온라인 예배로 부활절 행사를 대신한다. 국내에서 단일 교회로는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오는 26일 모든 교인이 참여하는 부활절 축하 감사예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부활절을 지내게 됐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한국 교회가 일어나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섬김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분당 지구촌교회, 판교 우리들교회, 안산중앙교회 등 대형교회 10여곳은 부활절 예배를 2주 미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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