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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韓 기업 해외공장 셧다운 장기화... 산업계 충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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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해외공장 셧다운 장기화…아시아 빼고 사실상 '올스톱'

현대차 앨라배마 셧다운 5월1일까지 연장…삼성·LG 멕시코 공장 중단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이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을 빼고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멈춰있는 상태다.

정부는 4월초 현재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27%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의 대형 공장 위주여서 셧다운 체감 여파는 단순 수치 이상이다. 글로벌 공급망 정지 상태가 길어지는 데다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어 국내 산업계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 삼성·LG전자 미주 최대 멕시코 공장 닫아…인도·유럽도 셧다운 장기화 추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미주 최대 공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TV 공장을 다음 주부터 닫기로 했다. 현지 정부 권고와 물동량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현지 티후아나 TV 공장을 다음 주 멈출 예정이고, LG전자는 레이노사 TV 공장을 8일과 13일, 멕시칼리 TV 공장을 앞으로 2주간 멈춘다.

이에 앞서 북미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LG전자 테네시 세탁기 공장도 각각 19일,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미국 내 자택 대피 명령에 따른 현지 수요 감소, 부품 수급 문제, 물류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의 유럽 공장도 수요에 따른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폴란드 브롱키 가전 공장은 19일까지,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은 2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이 밖에 LG전자 폴란드 므와바 공장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고,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일부 생산라인도 지난달 일주일간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 브라질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 마나우스 스마트폰·TV 공장도 오는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TV 공장은 이미 일주일간 멈춰선 바 있다.

인도와 러시아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른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 LG전자 노이다와 푸네 가전 공장 등이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인도 정부가 봉쇄령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과 LG전자의 현지 루자 가전·TV 공장도 현지 정부가 유급 휴무 기간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가동 중단 기간을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공장을 비롯한 일부 생산시설만 정상적인 가동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 배터리 미국 생산기지 셧다운 연장 가능성…철강업계도 전 지역 차질

미국 미시간주의 자택 대기 명령에 따라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현지에 있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공장을 지난달 말부터 13일까지 가동 중단하고 있다.

주 정부의 방침과 회사 구성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셧다운 기한을 13일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096770] 등 배터리3사는 유럽 소재 생산공장은 아직 셧다운 사례가 없으나 확진자 발생 등에 따라 가능성이 있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005490]는 말레이시아 포트클랑과 필리핀 타나우안에 있는 가공센터를 14일까지 중단하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9개국 가공센터 중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동을 멈췄다.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에서는 부분 가동 중이고 러시아,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에서는 가동을 멈췄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올해 충남 당진 소재 전기로 열연공장을 감산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현대·기아차의 생산중단 영향으로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체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의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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