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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푸르덴셜생명 품에 안은 KB금융, 향후 과제는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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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적 부담 영향 평가는 엇갈려

푸르덴셜생명 인력·상품·운용자산 활용, 그룹 시너지 창출이 핵심과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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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고 비은행 부문의 사업역량 강화에 착수한다. 이제 KB금융에는 향후 푸르덴셜생명의 인력과 상품, 그리고 운용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예상시점은 올해 3분기이며, 취득금액은 2조2650억원, 인수 PBR은 0.78배다.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6.5%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이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2019년 순이익이 1408억원이므로 조달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연간으로 1000억원 이상 또는 4% 내외의 그룹 연결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 푸르덴셜생명의 공정가치와 인수가격이 장부가치를 하회하는 것을 고려할 때, 기업인수가격배분(PPA)상 염가매수차익과 공정가치차액 상각이 2020~2021년에 대거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적 부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적정성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보통주자본비율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해 0.7%p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인 13.6%에 인수효과 -0.7%p를 적용해도 보통주자본비율은 12.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2분기 바젤 III 최종안 도입 일정까지 고려하면 최근의 적극적인 신용 공급과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에는 추가적인 버퍼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을 고려하면 현재 124%인데,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 비율이 136%까지 상승한다"면서도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기준점인 130% 이하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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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인수가 보통주자본비율 하락과 같은 재무적 부담을 줘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주주가치에 보탬이 되기 쉽지 않고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면이 강하다"고 봤다.


KB금융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자회사 배당을 통한 자금조달이 예상되고, 13.58%였던 CET1비율 88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당장에 살만한 매물도 없지만, 자회사 단에서 추진하는 소규모 해외 M&A 외 지주사가 추진하는 대형 M&A의 여력은 일단 소진됐다고 판단한다"면서 "부채 공정가치 평가 이후 염가매수차액은 2000억원 정도이며, 부의 영업권은 IFRS17 시행 전까지 매분기 400억원 수준으로 환입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은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비은행 부문의 사업경쟁력 강화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의 자산을 활용할 방법은 다양한데 통상 은행의 채널을 통해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은행은 이로 인해 다양한 투자상품포트폴리오를 제시가 가능하다. 또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을 활용해 증권-은행-캐피탈과의 협업으로 메가딜(Mega-deal)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 시너지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상당이 우월한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금리부채비중이 40%를 상회하고 부담금리가 5%대이다. 특히 향후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대신증권은 올해 지수 및 금리 하락 등으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상당하고 이차역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 푸르덴셜생명의 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과제는 시너지 창출이 핵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은 마지막으로 남은 괜찮은 매물이지만 지난해 ROE가 4.8%, 3개년 평균도 6.1%에 불과했다"면서 "향후 푸르덴셜생명의 인력과 상품, 그리고 운용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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