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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코로나 최대 4m까지 전파···신발이 바이러스 실어나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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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원산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앞서 간격을 유지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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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 중 최대 4m까지 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계 보건당국이 제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인 2m의 2배에 달해 주목된다.

중국 군사의학과학원 연구진이 코로나19 병동에서 공기 표본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환자로부터 최대 약 4m까지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학술지인 '신흥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연구진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훠선산 병원의 일반 중환자실 공기와 표면에서 표본을 채취해 조사했다. 코로나19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전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병동에는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2일까지 환자 24명이 입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바이러스 에어로졸은 환자보다 아래에 있는 공기에 집중됐으며 환자로부터 거리가 13피트(약 4m)까지 떨어진 것도 있었다. 각국 보건당국이 통상적으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인 2m보다 훨씬 멀리 확산한 것이다. 환자보다 위에 있는 공기에서는 최대 8피트(약 2.4m) 이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가 포착됐다.

표면 검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부분 병동 바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마우스, 쓰레기통, 침대 난간, 문 손잡이 등 평소 접촉이 잦은 표면들에서도 많은 바이러스가 관측됐다.

연구진은 "중력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이 바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 의료진의 신발 바닥 샘플을 조사해보니 절반이 양성이었다"며 "신발 바닥이 바이러스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세한 침방울을 담은 에어로졸의 전염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하고 과학자들 사이에도 견해차가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말하거나 숨쉴 때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공공장소에서는 얼굴을 가리라고 당부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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