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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에스오일 1Q 영업손실 5600억 전망…코로나 이후에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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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에도 적자 예상…코로나 주춤해도 중국發 공급 과잉 여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에스오일(S-Oil)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1500억원 이상 큰 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급락한 유가로 재고 손실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원유 수요 자체가 줄어든 만큼 사태 진정 이후 유가가 상승해도 실적이 함께 반등할지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11일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에스오일이 매출 5조3840억원, 영업손실 5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폭은 0.8%에 그쳤지만 27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보다 두 배 이상 규모의 영업손실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배럴당 67달러 수준이었던 유가가 20달러 중반대로 폭락하며 발생한 재고 손실 3000억원 가량이 꼽히고 있다. 또한 배럴당 10달러에서 배럴당 마이너스(-) 4달러로 대폭 하락한 래깅 정제마진도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윤활유 사업은 1분기까지는 BC유 가격 유지 및 정상적인 물량 출하에 따라 매출과 이익 모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에 이자 비용도 전년과 비슷한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영업손실 45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30달러와 래깅 정제마진이 전분기보다 배럴당 6달러씩 오를 것으로 가정한 계산"이라며 "화학 부문은 공급 조절 효과가 지속되며 1분기와 소폭 하회하거나 유사한 실적이 예상되며 윤활유 부문은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들며 판매 물량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 움직임이 정유업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도 어려움은 남아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중국발 만성적인 공급 과잉이 예고돼 있다"며 "중국 정부는 유가 급락에도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면서 중국 정유사의 수익성은 개선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교보증권은 에스오일에 대해 투자의견 '트레이딩바이(단기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낮췄다. 당분간은 정유 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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