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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유권자 10명중 2명, 이미 투표완료… 사전투표, 대선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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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 사전투표율 20.4%... 2017년 대선 보다 높아

역대급 사전투표율 기록할 가능성.. 코로나 분산효과에 정치효능감까지 커져

헤럴드경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대구 중구선관위에 마련된 남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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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오후 2시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섰다.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 10명 가운데 2명은 이미 투표를 완료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사전투표가 가진 투표 용이성이 제도 도입 이후 널리 알려지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적으론 정치권에 분노한 표심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했다는 분석과, 2016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효능감’이 커진 것도 한 원인으로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11일 오후 2시 사전투표율은 20.4%를 넘어섰다. 이는 같은 시각 20대(2016년) 총선 당시 투표율(9.1%)에 비해 2배이상 높은 수치고, 7회(2018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15.1%)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8.9%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20.5%, 부산과 울산은 각각 19.4%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곳은 대구지역으로 17.7%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 단위 선거의 동시간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 마지막 날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8.43%였다. 이번 총선보다 10.65%포인트 낮다.

사전투표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 이후 국민들 사이 정착됐고 사전투표의 편이성이 널리 알려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 반드시 해당 지역에서 투표를 치러야 하는 선거 당일 투표보다 편의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이나 지역에서 근무중인 직장인들의 투표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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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대구 중구선관위에 마련된 남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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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선거 당일보다 덜 몰리는 사전투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여러 전문가는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투표율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투표 여부를 고민하던 유권자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보고 "나도 해야겠다"는 '동조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정치 활동에 소극적인 무당층이 대거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무엇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유권자들은 투표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을 때 더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그런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있다.

가령 국민 여론이 긴급재난지원금 등 실제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투표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높고 국제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여권 지지층에 '내가 던지는 표가 사표가 아닌 유효표가 된다'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은 이유로는 누적된 실망이나 불만이 선거를 통해 폭발하는 '분노 투표'가 있는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총선 전체의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가정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표를 할 사람은 사전투표든 투표 당일 투표든 투표를 할 개연성이 큰데 이 때문에 사전투표율만 가지곤 전체 투표율의 향배를 가늠키는 다소 이르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21대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20.4%)은 지난 2017년 사전투표율(18.17%)때 보다도 높은 수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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