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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일본 긴급사태 후 첫 주말…"텅 빈 거리, 다른 세상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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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8일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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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첫 주말을 맞았다.

NHK는 11일 전국 각지의 번화가 많은 가게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고, 거리에는 사람이 없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고 보도했다.

평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東京) 하라주쿠(原宿) 다케시타(竹下) 거리에서는 옷가게나 잡화점 등 많은 가게에는 임시 휴업 벽보가 붙어 있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영업 중인 음식점이나 약국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어 오가는 사람 자체가 드문 상태였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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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8일 도쿄 긴자 거리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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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서 13년째 레스토랑를 운영 중인 주인은 NHK에 "개점 후 1시간이 지나도 손님이 없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토산품점을 운영하는 70대 남성도 "외국인을 위한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며 "망하는 가게도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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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8일 도쿄 긴자 지역의 한 도로. 통근 시간인데도 평소보다 통행량이 훨씬 적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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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대 도시 오사카(大阪)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오사카 중심지인 도톤보리(道頓堀)는 많은 점포가 임시 휴업하고 있어 으스스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65세 남성은 NHK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빨리 원래 활기찬 도톤보리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썰렁한 시내 중심가와는 달리, 오사카 주오구(中央区)에 있는 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문을 닫은 상점 대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기분 전환에 나섰다고 NHK는 전했다.

긴급사태 선언 나흘째인 11일 일본의 코로나19 환자는 7000명에 육박했다. NHK가 집계한 결과 이날 오후 12시 기준 6914명(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 포함)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132명을 기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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