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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투표장에 쏟아진 천만표… 유불리 놓고 與野 촉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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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4·15총선 사전투표 역대 최고인 26.69%로 종료

진보 성향 전남이 최고, 보수 대구가 최저

코로나19에 거대양당 대결구도… 표심 향방 판단 어려워

이데일리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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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15총선에 앞서 10일과 11일 양일에 거쳐 실시한 사전투표가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종료됐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감염 우려로 인파가 몰리는 본 투표일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이 26.6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1174만2677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세 번의 선거결과를 모두 뛰어넘는다. 7회 지방선거에서는 20.14%, 19대 대선에서 26.06%, 20대 총선에서 12.19%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전남을 비롯해 광주와 전북 등 호남권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대구가 가장 낮았으나 경북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남(35.77%) △전북(34.75%) △광주(32.18%)가 △세종(32.37%)과 함께 30%를 넘었다. 이어 △강원(28.75%) △경북(28.70%) △경남(27.59%) △서울(27.29%) △대전 (26.93%) △충북(26.71%)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울산(25.97%) △부산(25.52%) △충남(25.31%) △인천(24.73%) △제주(24.65%) △경기(23.88%) △대구(23.56%)는 평균이하였다.

사전 투표일이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분산 투표 혹은 적극적 투표 의향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양당으로 나뉘어진 대결구도 탓에 일찌감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선거일보다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사전투표의 편의성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봤다.

여야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권 지지세가 강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높았던 만큼 민주당 지지표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대구 등 야권 지지성향 지역의 낮은 투표율을 확인한 보수성향 유권자가 본 투표일에 대거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애초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 4·15총선 결과는 꼭 그렇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교수는 “높아진 사전투표가 꼭 여당을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누적된 실망이나 불만이 선거를 통해 폭발하는 ‘분노 투표’가 돼 투표율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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