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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군함, 대만해협서 중간선 넘어 중국 쪽 항행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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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사진출처: 미국 해군 홈페이지 캡처)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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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해군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중국 쪽으로 진입해 항해하는 이례적인 군사적 행동을 취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군함은 10~11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중국과 대만 간 중간선에서 중국에 가까운 해역을 지나 대만에 무력시위를 감행해온 중국을 강력히 견제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양안 간 사실상 휴전선 역할을 했는데 미국 군함이 이를 월경한 것은 중국에는 상당히 도발적인 조치이다.

그간 미국은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대만 쪽으로 넘어왔을 때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일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미국 군함 1척이 대만해협을 북에서 남으로 통과했다" 발표했다.

다만 관계 소식통은 미국 제7함대 소속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가 10일 오후부터 11일 새벽에 걸쳐 대만해협을 지나면서 중간선에서 중국 쪽에 있는 대만 실효 지배 섬인 마쭈(馬祖) 열도 근처를 항해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국 구축함 배리의 동향을 전부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스순원(史順文) 대변인은 "미국 미사일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지났다는 사실 이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해군 호위함이 배리함을 추적해 감시활동을 펼쳤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2018년 후반 이래 거의 매달 진행하면서 정례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중간선에서 대만 쪽 수역을 통과했다.

작년 4월 프랑스 호위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중국 쪽 해역을 지났을 때 중국 국방부는 "중국 영해를 불법적으로 침범했다"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간선을 놓고선 중국 공군 전투기 2대가 지난해 3월 말 대만 쪽에 침입하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도발행위를 무력을 써서라도 배제하라"고 지시했고 미국도 "대만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올해 2월 중국 전투기가 중간선을 월경한 직후 미군은 특수작전기와 전략폭격기를 대만 주변 상공에 보내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10일에는 중국군 훙(轟)6 폭격기, 젠(殲) 11 전투기, 쿵징(空警) 500이 대만섬 서남 해역에서 장거리 항행훈련을 펼쳤다.

배리함은 3월23일에는 중국군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맞서 필리핀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전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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