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군사행보로 주민 안보불안 해소
"비행사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늘어선 전투기와 비행사들을 보며 김 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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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 한국군의 공군력 강화와 미군의 상시적 한반도 정찰에 맞대응해, 필요시 격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북한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시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정형을 파악한 뒤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우수 비행사들과 만나 담화도 나눴다.
전투비행사들은 김 위원장이 서 있는 지휘소 상공을 초저공 비행으로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중목표를 추격·포착해 소멸하는 공중전투 훈련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김 위원장은 "언제나 당의 명령과 부름에 충실한 비행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된다. 연대의 전체 전투비행사들과 군인들, 군인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일께 평양 근처에서 포사격 훈련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김 위원장의 최근 저강도 군사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과시함으로써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추격습격기 연대 현지지도는 남측의 글로벌호크(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과 미군 정찰기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이 직접 현지지도한 것은 남한이나 미군의 정찰기가 눈에 띠면 격추하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찰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식 군수공업 담당 부부장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한 모습도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 간부들이 수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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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이번 항공군 훈련 장소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그29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등장한 것으로 미뤄 훈련 장소는 평양 인근 서부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항공군대장과 추격습격기연대 지휘관들이 이들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 흰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 등 가벼운 차림으로 등장했는데 지난 9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포사격 훈련 때와 동일한 차림새였다.
일부 간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듯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김 위원장은 맨얼굴로 주변과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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