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유가족 모욕으로 물의를 빚은 경기 부천병 지역구의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원회의를 윤리위원회 없이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날 정오에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박 위원장은 차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차 후보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있는 것이냐”며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이렇게 물의 일으키는지,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아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아주 개탄했고 또 다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윤리위원회 없이 즉각 제명’이라는 이례적인 결정까지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연합뉴스 |
앞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문란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차 후보에 대해 선대위는 제명을 지시했지만, 윤리위원회에서 제명보다 약한 수위인 ‘탈당권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제명을 면한 차 후보가 또다시 지역구에 걸린 상대 후보와의 현수막 사진에 부적절한 비유를 하면서 논란이 재차 일으켰다.
개헌저지선인 100석마저 위태롭다고 보고 있는 통합당은 차 후보가 일으킨 막말 사건이 중도층 및 3040 세대 이탈에 결정타를 날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이 개헌저지선까지 위협하는 이런 현상이 지난 일주일간 왜 벌어졌나 되짚어봤을 때, 가장 심각한건 역시 차명진 이슈였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를 존중해 탈당권유도 제명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봤는데, 차 후보가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활동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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