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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대구 첫 확진 31번 허위진술 정황···"신천지 교회 2번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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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규 확진 3명으로 한자릿수…완치율 80.3%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결과 허위진술 드러나

“이만희 총회장 대구·청도 다녀간 정황도 밝혀져”

중앙일보

13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보호구에 얼굴이 쓸리지 않게 반창고를 붙인 채 보호구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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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지역 환자가 13일 0시 기준으로 3명이 추가돼 6819명으로 늘어났다. 완치 환자도 39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는 5479명이 됐다. 전체 대구 지역 확진자 중 80.3%가 완치돼 집으로 돌아간 셈이다.

신규 확진자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1명이 나왔다. 이 병원의 총 누적 확진자는 191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2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였다. 대구시는 상세한 역학조사와 함께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바이러스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도 속도를 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대구시가 확보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 명단과 일치하지 않는 교인 명단도 확인됐고, 대구의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의 허위진술 정황도 드러났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구와 경북 청도군을 1월에 다녀갔다는 사실도 포착됐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교인명부 등 관련 서류, 폐쇄회로TV(CCTV) 자료, 디지털 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 영상 파일 38개 등을 영치했다.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으로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의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대구시에 제출한 명단 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이 추가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이 명단이 의도적인 삭제인지 탈퇴 또는 타 교회 이전에 따른 것인지 경찰과 함께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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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지방경찰청 및 시청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자료 등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교회 건물로 들어간 후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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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분석에서도 31번 환자가 기존에 했던 진술과 다른 사실들이 확인됐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1번 환자가 2월 9일과 14일에만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했는데 확인 결과 2월 5일과 16일에도 방문했다”며 “허위 진술을 한 것인지 코로나19 감염으로 경황이 없어 헷갈린 것인지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1월 16일 대구, 같은 달 17일 경북 청도군을 방문한 동선도 파악됐다. 채 부시장은 “이 총회장이 1월 16일 대구를 찾았을 때는 신천지 대구교회 행사에 참석했다”며 “(이 총회장이 방문한) 목적과 관련해서는 짧은 하이라이트 동영상 정도만 있다. 방문 목적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질병관리본부에 (영상을 보내) 방역적 차원에서 유의미한 점이 있는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제외돼 있는 유년회·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 그 중 미검사자 113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해 6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의료인력, 복지사, 예술인 등 고위험군에 속한 교인 343명의 명단도 확보해 전원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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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달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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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제출한 시설목록 43곳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와 제보 등을 통해 추가 파악해 총 51개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하는 성과도 있었다. 신천지 교회 측이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 당시 전체의 43%인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곳을 제출한 사실이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대구시는 판단하고 있다.

채 부시장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상황 조사와 법률 검토를 거쳐 신천지 대구교회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며, 집회 또는 모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관계 법률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치 후 코로나19 재확진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구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7일과 8일 이틀간 완치된 환자 500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316명의 유증상자가 파악됐고 이 중 257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해 12명이 재양성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외에 검체검사로 확인된 35명의 재양성자를 포함해 전체 재양성자 47명은 지역 9개 병원과 1개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격리해제 후 재양성까지의 기간은 평균 14일로, 최단 1일에서 최장 31일까지 폭넓은 개인차를 보였다.

재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다시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로는 완치 후 재확진자가 감염력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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