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the300]황 "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 사라져야"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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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연일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윤리위원회에서 이미 '탈당 권유'를 받았으나 또 다시 논란이 터지자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가 전격 제명을 의결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도층, 지지세가 취약한 3040 세대의 표심에 최대한 호소하기 위해서다.

황교안 당 대표는 13일 낮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가 나온 것을 최고위가 번복 한데 대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이런 발언에 대해서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분에 관해서 최고위원회가 심각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미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잘못이라는 지적에는 "공관위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 다시 과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가 긴급히 최고위를 소집하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에 참석했다.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판세 분석에서 3040이, 또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유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참 개탄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4.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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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을 지목했다. 지난해부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 후보는 8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란 성적 속어를 써서 당에서 '탈당 권유' 조치를 받았지만 또 다시 선거운동과 관련해 'OOO' 단어를 언급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선거 마지막 날까지 차 후보의 추가 막말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영향은 이미 치명적이라는 게 선대위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까 저희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101석)이 위태롭다 하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 문제는 애초 김종인 위원장이 즉각 제명을 지시했지만 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를 결정하면서 꼬였다. 제명과 달리 10일간은 당적이 유지되기 때문에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은 당혹스러웠지만 윤리위 결정을 바로 뒤집을 수 있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애매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니다"고 정치적 제명을 선언하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 하지만 민심 이탈이 커지자 결국 최고위 직권으로 제명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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