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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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이 환매중단 펀드 중 손실이 확정된 '플루토 FI D-1호'(이하 플루토)와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 2개 모펀드에 대한 총 5400억원 규모의 현금화계획을 내놨다.
라임운용은 13일 오후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자산현금화계획'을 발표하며 플로투에 대한 회수 예상금액은 4075억원, 테티스는 1332억원으로 총 5407억원 규모를 회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금액을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상환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10일 삼일회계법인은 플루토와 테티스의 평가액을 각각 9373억원, 2424억원으로 집계했다. 13일 라임 측이 밝힌 현금화 금액은 이보다 각각 56.5%, 45% 낮은 수치로 사실상 펀드자산이 '반토막' 난 것으로 풀이된다.
라임 측은 "(회수예상금과) 실제 결과치와의 차이가 불가피할 것이지만 매 분기별로 자산 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해 계획과 실제와의 차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라임 측은 올 2분기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확보 시(플루토 기준 300억원 이상) 분배 가능금액을 확정 및 통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중 3회 이상(2·3·4분기)의 현금분배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판매사 측에 별도로 전달한 '자산현금화계획'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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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현금화계획에 따른 금액이 곧장 환매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이번 현금화는 모펀드에 한정한 내용으로 개별 자펀드마다의 TRS(총수익스와프) 비율과 레버리지비율에 따라 환매가능금액이 정해진다. 쉽게 말해 먼저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의 자산을 처분해 현금화한 후 증권사로부터 빌린 TRS부채 등을 제한다. 이후 이 금액을 개별 자펀드에 투입해 유사한 과정을 거친 후 최종환매금액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날 라임은 모펀드에 대한 현금화계획과 함께 개별 증권사에 각 자펀드 관련 현금화 계획을 별도로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분기별, 연간으로 현금화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라임 측의 추정치로 보인다"며 "최종적인 환매일정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본지가 판매사 측으로부터 입수한 '자산현금화계획' 자료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라임은 현금화 계획을 기간단위로 구분했는데, 2022년까지는 분기 단위계획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간단위 계획을 수립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펀드판매사에 별도로 공지한 '자산현금화계획'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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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련된 자펀드 숫자와 투자자숫자가 가장 많은 플루토의 경우 3월 말 기준 순자산은 3796억원이며 총회수 예상금액은 4075억원이다. 라임 측이 밝힌 현금화 계획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이 모펀드에서 TRS부채를 차감한 총회수 예상금액은 390억원이다. 앞서 라임 측이 2분기부터 300억원 이상의 현금확보 시(플루토 기준) 분배 가능금액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플루토 현금화계획은 누적기준 △2020년말 1654억원 △2021년말 2828억원 △2022년말 3454억원 △2023년말 3660억언 △2024년말 4004억원 △2025년말 4075억원이다. 테티스의 경우 누적기준 △2020년말 810억원 △2021년말 1251억원 △2022년말 1301억원 △2023년말 1330억언 △2024년말 1331억원 △2025년말 1332억원이다.
다만 이날 현금화 계획에는 '플루토 TF-1호'(이하 무역금융펀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일 펀드 실사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 중간 실사 보고서를 발표했을 뿐 펀드의 손실평가에 따른 최종회수율 예측 등이 진행되지 않으면서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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