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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투자사 주가 조작 일당 5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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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억원 부당이익 챙긴 혐의 / 라임 돈 수천억 유입 ‘메트로폴리탄’ / 檢 김 회장 횡령 수사 뒤늦게 확인

세계일보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의 펀드 자금이 투입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1조6000억원대의 피해를 낸 라임자산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모씨 등 일당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공범 1명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한 뒤 주가를 조작하고 시세차익으로 83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주식대량보유(변동) 보고 공시를 누락한 혐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상장사를 인수했는지, 주가조작 수법이 무엇이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임자산은 에스모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으로부터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이 남부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2월1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메트로폴리탄이 라임자산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위와 해외로 잠적한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47) 회장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자산에서 약 2800억원을 투자받아 필리핀의 리조트를 인수하고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사업 등에 투자했다. 김 회장은 이 가운데 200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메트로폴리탄이 자금횡령을 위해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라임자산에서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상당분은 회수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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