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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참칭논란'부터 '180석'까지…총선 흐름을 읽는 결정적 '말말말'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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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5일 실시됐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 논란속에서 시작됐다.

조국사태의 여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정국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악재가 나름 호재가 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다만 선거막판 '오만한 집권여당' 프레임에 싸였다. '보수통합'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며 첫발을 뗀 미래통합당은 선거막판 '막말파동'으로 휘청였다. 선거정국을 뒤흔들었던 결정적 장면을 뽑아봤다.


장면 1. "민주당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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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월14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이 언론의 칼럼에까지 간섭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비판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터져나오자 민주당은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에 고발을 취하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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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는 1월29일 쓴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은 당시의 민주당에 대한 여론과 함께 여당의 인식을 보여준다.

칼럼에는 촛불정부를 자임한 민주당이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를 골몰하고 있기에 유권자의 심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투표 참여 권유 활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임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오만하다'는 비판 속에 민주당은 역풍을 맞았고 민주당을 결국 고발을 취소했다.



장면2. "보수가 힘 합치라는 국민 뜻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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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2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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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미래통합당(당시 새로운보수당 소속) 의원은 2월9일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보수통합은 급물살을 탔고 지금의 '미래통합당'이 탄생했다. 보수통합으로 총선에서 보수표가 분산되는 것은 최소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야 거대 양당의 1대1 구도가 만들어졌다.


장면3. "이번 총선을 조국수호 선거로 치를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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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18일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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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공천갈등을 상징하는 한마디는 "이번 총선을 조국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는 금태섭 의원의 말이다. 금 의원은 정봉주·김남국·강선우 등 이른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비호세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금 의원은 결국 경선에서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금 의원뿐 아니라 이종걸·이석현·신경민 등 비문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친문성향의 의원과 86세대는 거의 살아남았다. 정치권에서는 '조국·친문불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장면4.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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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3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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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일부 극우정당까지 품어야 한다는 요구였지만, 통합당 지도부 등은 수용하지 않았다. '박근혜 변수'는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장면5. "비례연합정당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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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세번째), 더불어시민당 우휘종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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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월13일 "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처럼 민주당도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이 배경에는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고는 통합당에 1당을 뺏길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로인해 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민주당은 함께 선거법을 개정한 정의당, 민생당 등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장면6. "참칭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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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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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중 여야 내부의 갈등을 상징하는 한단어는 '참칭'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월25일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제2비례정당을 표방하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선거기간 중 여권 내부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준 말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김세연 의원은 같은달 27일 당 지도부를 향해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당헌·당규를 무시하면서까지 공관위의 공천을 뒤집은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장면7. "코로나19"vs"우한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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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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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이번 총선의 시작이자 끝이다. 선거 초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꼽혔다. 코로나 확진자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자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 책임론이 커졌다. 마스크 대란과 초동대처 미흡 등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한국의 방역대응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검체 검사, 우수한 품질의 진단키트 등이 재조명됐고 이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긍정적 여론으로 이어졌다.


장면8.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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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사진=뉴스1(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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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통합당 의원은 "대부분 정당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막판으로 갈수록 코로나19 대응을 명분삼아 이번 총선을 '금권선거판'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가 먼저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소득하위 70%의 국민에게 가구당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재전건정성을 이유로 이를 비판하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입장을 바꿔 "전국민에게 5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의 제안이 나오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총선 뒤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화답했다.


장면9. "세월호 XXX 사건을 아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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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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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막말 파동'이 통합당을 뒤흔들었다.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지난 6일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8일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했다. 통합당은 두사람의 막말이 선거판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선거도중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사상 초유의 '제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이 차 후보가 제기한 제명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해 차 후보는 후보자격이 부활됐다.


장면10.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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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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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은 마지막 변수로 부각됐다.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걸었던 통합당은 즉시 '견제'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누가 국민뜻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냐"고 격노했고 민주당은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수 있다는 판단에 자세를 바짝 낮췄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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