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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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 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며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이날 입장문에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의 한 구절인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하기도 했다.

앞서 양 원장은 4·15 총선이 끝나면 민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