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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경찰, 'n번방' 등 디지털성범죄 309명 검거…유료회원 수사 등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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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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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유포 등 디지털성범죄 혐의로 80여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청은 16일 기준 디지털성범죄와 관련된 309명을 검거해 이 중 4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기준 223명(32명 구속)에서 일주일 새 83명이 더 붙잡힌 것이다.


피의자 연령대는 20대가 13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도 94명이나 됐다. 이밖에 30대 68명, 40대 11명, 50대 이상 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악랄한 성 착취 범죄는 10대와 20대 여성을 상대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166명으로, 이 가운데 조사가 완료된 118명 중에는 1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가 47명이었다.


경찰은 조주빈(24·구속)과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로 지목된 '사마귀'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와 관련한 자료가 많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속 못 찾으면 조주빈을 면담해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빈의 변호사는 닉네임 '사마귀'와 '부따' '이기야' 등 3명과 조주빈이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부따와 이기야는 이미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으나, '사마귀'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공범들과 대면 접촉 없이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며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n번방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닉네임 1만5000여개를 특정해 수사 중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닉네임이 실제 누구인지 확인을 다 하고 압수수색,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성착취물을) 갖고 있는지 1만5000명을 모두 수사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초 'n번방'을 만든 닉네임 '갓갓'도 계속해서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며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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