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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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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로 합의···공개일시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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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컷.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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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개가 보류됐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마침내 공개된다. 분쟁을 벌였던 배급사와 해외판매사가 합의를 마쳤다.

<사냥의 시간>의 해외 판매사 콘텐츠판다는 16일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도 같은날 입장을 내고 합의에 이른 콘텐츠판다 측에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리틀빅픽쳐스는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지난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이 콘텐츠판다가 이 영화의 해외 배포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영화의 해외 공개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국내 공개도 보류했다.

리틀빅픽처스는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해외 판매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콘텐츠판다는 이미 30개국에 영화를 팔고 70여개국과 추가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쌓아 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두 회사는 협의에 들어갔고 16일 합의에 이르렀다. 콘텐츠판다는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냥의 시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리틀빅픽쳐스는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며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 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4명의 친구들과 이를 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결투를 그린 영화다. <파수꾼>(2010)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윤성현 감독이 연출했고,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공개 일정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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