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조6천억 원대 피해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라임 펀드를 둘러싼 금융당국 자료를 빼돌린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했습니다.

체포 영장에는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소속인 김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의 주요 피의자들에게 금품을 받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자료를 빼돌렸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행정관의 금감원 업무용 컴퓨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파견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장 모 씨 / 대신증권 前 반포센터장(지난해 12월) : 여기(前 청와대 김 모 행정관)가 키예요. 여기가 14조를 움직여요. 라임 거,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

특히 김 전 행정관은 잠적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스타모빌리티 김 모 회장과 각별한 관계로 드러났습니다.

고향이 같다고 알려진 두 사람은 서울 강남 유흥주점을 수시로 함께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 회장이 김 전 행정관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포함해 금품을 건네고,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회사 사외이사에 앉힌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금융감독원 팀장 보직에서 해임됐습니다.

검찰은 라임과 펀드 판매사, 김 회장을 포함한 주가조작 일당과 김 전 행정관의 유착 의혹을 보강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지난 3주 동안 라임 관련 주요 피의자를 잇달아 구속한 검찰이 공무원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처음입니다.

김 전 행정관을 고리로 라임 사태 수사가 금융당국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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