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부모개학'된 초등 온라인 개학… 5월엔 등교수업 가능할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이번주 초중고 전 학년 온라인 수업 ]

    머니투데이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한 교실에서 담임선생님만 참석한 채 화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0.4.16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갑자기 선생님이 안 나와.", "OO엄마, 지금 알림장앱 열려? 아침에 접속하니까 먹통이야."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20일 정신없는 아침을 맞았다. 아이의 첫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양가 부모님이 챙겨준 예쁜 책가방과 봄옷 대신 아이 손에는 태블릿PC가 쥐어졌다.

    아이는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이나 피드백이 풍성한 학습지 콘텐츠 대신 '단방향 EBS 강의'를 지루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수업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턱을 괴고 몸을 비비 꼬았다. A씨는 내내 옆에 앉아 아이를 다독였다.

    담임 선생님이 내주는 과제를 놓칠세라 알림장앱에 수시로 접속해봤지만 앱은 아침부터 '먹통'이었다. 옆동 엄마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고 이 모든 건 오로지 '학부모 몫'이었다.


    "초등 저학년 '부모개학' 현실화…맞벌이 가정 돌봄 걱정"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에서 찾아 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문학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2020.4.20/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전국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면서 원격수업에 서툰 초등 저학년 특성상 '부모 개학'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 EBS 강의를 듣고 교사가 내주는 과제를 가정에서 수행해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키로 했다. 초등 3학년은 학교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가능하다.

    학부모들은 첫날 오전부터 교사의 알림장을 확인하고 자녀가 EBS 강의를 듣도록 지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림 그리기 등 과제를 하고 제출하는 것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어려웠다.

    세종에 거주하는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아이가 학교생활 자체를 경험하지 못한 채 EBS와 영상자료에 의존해 수업을 들어야 해 걱정이 크다"며 "30분짜리 영상을 듣고 수업에서 하라고 하는 과제를 하는 모든 것이 부모의 일"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의 고충은 초등 저학년 아이 옆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어야 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조부모에게 자녀 돌봄을 맡기는 맞벌이 부부는 오전 시간에 EBS 강의를 제대로 듣도록 지도할 수 없어 저녁 퇴근 후에 강의를 몰아 듣게 하거나 뒤늦게 과제를 도와줘야 한다.


    "5월 등교수업 가능성 높아져…중3·고3 '테스트베드'는 위험, 신중 결정"

    머니투데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에 마련된 돌봄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보내지 않던 초등학교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부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전면 온라인 개학을 앞둔 지난 16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등학교 긴급돌봄 신청자 1만9672명 가운데 1만4505명이 실제 돌봄에 참여해 참여율이 73.7%를 기록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 초등 저학년 가정의 돌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당국은 5월 중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처럼 중3·고3부터 학년별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추진하거나 대입 일정이 급박한 고3부터 등교 개학에 돌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학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선 안된다는 지적이 있어 개학 시기와 방식 결정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등교 여부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과의 협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고 등을 거쳐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24일 전국 고3 학생들이 등교해서 치를 예정이었던 올해 첫 '전국 연합학력평가'도 '재택시험'으로 대체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문제지를 당일 오전 '드라이브스루'나 '워킹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부해 집에서 시간표에 따라 풀어보게끔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정답과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하고 전국단위 공동채점과 성적처리는 하지 않는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