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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매각, 산은·수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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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항공사 지원방안 발표

HDC, 인수 이후 부담 증가

기업가치·경영환경 바뀌어

가격·조건 등 재협상 가능성

헤럴드경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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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납입이 불투명해지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재협상이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항공사 경영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1일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지원했던 1조6000억원과는 별개로 알려졌다. 지난해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고,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을 지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지원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것이었고,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여객운송수입이 줄어 부도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장성 차입금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만기가 다가오는 데 이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이미 보유 자산을 모두 소진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신용등급은 2017년말에 ‘BBB-’로 떨어진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의 자금조달도 불가능해졌다.

대부분의 자금을 항공운임채권 ABS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7500억원에 달한다.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데 코로나19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되면서 현금흐름이 끊긴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열릴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항공업 등 기간산업 지원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산은과 수은에 자본을 확충해주고, 산은, 수은이 그 자금으로 회사채를 매입하거나 보증을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20일 1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 정부가 대기업에 요구했던 ‘자구안’ 성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HDC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 주식 인수 완료 시점으로 ‘2020년 4월 30일’을 공시했지만,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예정돼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무기한 연기했다.

HDC 측은 해외에서의 기업결합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지만, 현 상황에서 섣불리 자금을 납입할 경우 발을 빼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 많다. 상황에 따라서는 차라리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을 빼는 게 나을 수 있다.

채권단 측 역시 HDC의 셈법을 염두에 두고 묘수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원은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준으로 하되, M&A 진행에 따라 필요한 자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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