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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CNN "美, 김정은 '수술 후 위중' 정보"…소식통 "과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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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한 美 관리 인용 "추적 관찰하는 중"

블룸버그도 "수술 후 상태 악화돼 중태,

김 위원장 현재 상탠 확실히 알지 못해"

11일 정치국회의 후 열흘째 등장 안 해

15일 김일성 생일 태양절 행사 때 불참

데일리NK "12일 심혈관시술 후 회복중"

중앙일보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한 지난 1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김 위원장은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도 불참한 뒤 열흘 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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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인 20일(현지시간)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참배 행사에 불참해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상태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이다.

CNN은 이날 밤 이 정보에 직접 지식이 있는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위중한 상황이란 정보를 입수한 뒤 신변을 추적·관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태양절 나흘 전인 11일 정부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다.

또 다른 관리는 CNN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우려는 신빙성이 있지만 얼마나 심각한지는 평가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입수해 세부사항을 파악하려 애쓰는 중"이라며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김 위원장이 지난주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악화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994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앞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바 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향신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며 회복하는 중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CNN 방송은 "북한 관련 정보수집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고, 북한은 미국 정보기관에 가장 힘든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특히 수뇌부와 관련된 정보를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12일 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뒤 열흘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인 15일 태양절 당일에는 김 위원장 동정에 대한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CNN은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기념 참배에 불참한 것을 어떻게 해석할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북한 지도자가 이런 중요 행사에 불참한 경우 중대 사태를 전조였던 적도 있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로 드러난 적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8년 정권 수립 기념일이 건국절(9·9절) 기념 퍼레이드에 불참한 이후 뇌졸중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 일도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김 위원장 위중설에 관한 중앙일보의 확인 요청에 언급을 거절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는 첩보도 확실치 않다"며 "위중한 상태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보도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CIA 정보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미 정보기관이 늘 하는 일"이라면서도 "김정일 사망을 48시간 뒤 발표로 알았듯 '지금은 모른다'가 가장 정확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건강 이상 시 북한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건 미국 정부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만약 위중한 게 사실이라면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후계자는 결국 혈통인 김여정인데 북한 내부에서 인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정효식·박현영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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