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1분기 전체 DLS 발행금액은 32%↓
국제 유가 마이너스권 추락 (PG)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운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나 브렌트유를 포함한 DLS(파생결합사채 포함)의 지난달 발행금액은 249억원으로 전월(1천688억원)보다 85.2% 감소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따질 때 1분기 원유 DLS 발행금액은 4천26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2.9% 늘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초에 원유 DLS 발행량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월 원유 DLS 발행금액은 2천327억원으로 작년 4분기(2천98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월부터 발행금액이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WTI는 3월 초 30달러 선으로 반 토막이 났다가 3월 말 20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이미 상당수 원유 DLS는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접어든 상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WTI를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약 50∼60달러 수준을 오갔다. 녹인 레벨 50%를 적용하면 손실 적용 가격은 25∼30달러다.
또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모든 원유 DLS에서 녹인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
하지만 원유 DLS는 최근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만기 전 롤오버(roll over·만기연장)가 이뤄지기 때문에 마이너스 유가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 연계 DLS는 최근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데, 만기가 오기 전부터 며칠에 걸쳐 5월물에서 6월물로 갈아탔기 때문에 5월물 가격 급락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DLS 미상환 잔액은 1분기 1조2천255억원으로 전 분기(1조5천18억원)보다 18.40% 줄었다.
또 원유 DLS를 비롯해 1분기 전체 DLS 발행금액은 5조3천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7%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7.5%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DLS 발행량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신용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와 국제 유가는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행 형태별로 공모가 1조6천7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5% 줄었고, 사모가 3조6226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연계 DLS 발행금액이 2조2천896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43.2%를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9.9% 감소했다.
이어 신용연계 DLS 1조6천878억원(31.8%), 혼합형 DLS 8천240억원(15.5%)으로 집계됐다. 신용연계 DLS와 혼합형 DLS 발행금액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5.8%, 42.9% 감소했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DLS 미상환 발행 잔액은 34조5천6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전년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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