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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중태 맞나' 혼선 속… 지성호 "생명 위독해 통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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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 빠져"·"아니다" 외신 엇갈려… 한·중·일, 정보 입수·파악에 집중 / 지성호, 내부 소식통 인용 "김정은 위중… 후계 문제 불거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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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하는 김정은.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사실을 파악 중”이라는 미국과 일본의 반응이 나오면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혼선 속에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통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지난 4·15총선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 당선인은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위중한 것은 사실이다. 생명이 위독하다”며 “다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심혈관이 안 좋았는데 최근 수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통치를 못하고 있다. 섭정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후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딸들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7세 아들 한 명이랑 딸이 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으니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김정은이 쓰러지면서 이는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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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리설주 여사. 청와대 제공


이날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앞서 지난 20일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위중설을 제기한 CNN과 달리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됐고, 현재 향산진료소 인근 전용별장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CNN 보도 관련해 “북한의 전반적인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이 파악한 김 위원장의 최근 동향 질문에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 문제가 한반도 안보 정세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군 당국, 미국, 중국 등 다양한 루트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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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수산태양궁전 모습. 연합뉴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외신에 알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계속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싶다”고만 밝혔다. 김 위원장 중태설 관련해 북한과 이해관계가 얽힌 각국은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등장한 북한 전문가들도 미묘한 시각 차이를 나타냈다.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도 며칠 뒤에 공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론에 성급하게 이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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