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원유 정제 공장. 휴스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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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에 거래를 마쳤던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아예 실종되면서 거래 자체가 붕괴됐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오전 9시20분 기준 배럴당 29.6%(6.05달러) 내린 14.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역시 20달러 선이 깨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2.96%(5.87달러) 하락한 19.70달러에 거래됐다. 실수요가 사라져 유례없이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37달러는 기록적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던 5월물 WTI는 만기일을 맞은 이날도 -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유를 팔면서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급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업계 지원을 예고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미국 석유ㆍ가스 산업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장관와 재무장관에게 자금 마련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도 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73포인트(1.49%) 내린 23,298.71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33포인트(1.61%) 하락한 2,777.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36.17포인트(1.59%) 떨어진 8,424.56에 거래가를 형성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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