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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에 각 증권사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6월 전까지 하방 압력이 커 유가 관련 상품에는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WTI가 전날 -37달러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이후로 이틀 연속 폭락한 것이다.
5월물 WTI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했다. WT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뉴욕상업거래소가 1983년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20달러선이 무너지며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4.4%(6.24달러) 급락한 배럴당 19.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급락 속에서 WTI를 담은 DLS 상품들이 대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DLS 미상환 잔액은 9226억원으로 직전달 대비 8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DLS 상품의 녹인 구간이 유가의 35~6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 평가일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로서는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DLS 발행금액도 쪼그라든 상황이다. 예탁원이 집계한 올해 1분기 DLS(DLB 포함) 발행금액은 5조3018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7655억원)보다 31.7%, 전년동기(6조4266억원) 보다 17.5% 감소했다.
하지만 수요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의 추세적 반등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 회의는 6월초로 예정돼있다"며 "6월 전까지 긴급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자연감산량도 당장 기대하기 어려워 6월 전까지 유가의 하방 압력이 더욱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원유에 대한 투자를 유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원유선물시장의 콘탱코 심화에 따른 롤오버 비용 외에도 국제유가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원유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수요 반등이 가시화된다고 하더라도 원유재고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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