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따른 주식투자 목적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긴급대출 자금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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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한 지난달 카드론 대출이 9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불황이 닥치면서 소상공인 등이 현금을 빨리 빌릴 수 있는 카드론 대출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한·삼성·케이비(KB)·현대·롯데·우리·하나 등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취급액을 모은 결과를 보면, 지난달 카드론 취급액은 4조3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6%(8825억원)가 증가했다.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취급액은 지난 1월에는 3조9148억원, 2월에는 3조8685억원이었다가 지난달 4조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엔 3월 카드론 취급액이 그해 1월보다 많지 않았다.
카드론은 신용카드를 쓰는 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은행 대출처럼 별도로 심사를 받아야할 필요 없이, 카드 발급때 받았던 신용도에 따라 바로 현금을 빌릴 수 있다.
카드업계 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의 카드론 대출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통상 대출을 끼고 있어서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게 쉽지 않다. 불경기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경우 소상공인들이 카드론을 찾는 경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최근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주식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는 분석도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전체 은행권으로 보면 3월에 늘어난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도 있지만 고신용자들이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역시 3월에 급증했다. 3월 신용대출 잔액은 13조8910억원으로 전달보다 9445억원이나 증가했다. 1월에는 1153억원, 2월에는 3689억원 늘다가 3월에 들어 급증한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을때 주변에 돈을 빌려서 주식을 샀다는 이들이 많았다. 3월에 일부 카드론 대출이 주식투자로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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