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맛 광양불고기 본가(구 승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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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자작하게 불판에서 졸인 서울식 불고기도 맛있지만 숯불 위에서 살짝 구운 양념 맛 간간하게 밴 광양불고기는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얇은 생고기를 바로 가볍게 양념을 해 구워 먹는 요리로 생고기와 양념 고기, 두 장점을 다 누릴 수 있다 해야 할까? 질 좋은 고기의 맛과 육질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양념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울 각지에 취급하는 식당이 꽤 많지만 광양불고기 본가는 좀 특별하다. 오랫동안 대치동에서 입소문나며 인정받은 맛집이다. 숯불 판에서 살짝 구워내는 불고기도 맛있지만 어리굴젓, 열무김치, 새콤한 방풍나물 샐러드, 도톰하고 바삭한 부침개 등 깔끔한 밑반찬도 이곳이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비결. 점심시간을 이용해 광양본가 정식(1인, 2만9000원)을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오후 2시까지 주문 가능한 메뉴인데 인기 메뉴인 광양불고기에 간장 양념 낙지가 더해져 숯불구이로 나오고 된장찌개와 밥 혹은 밀면(물, 비빔 두 종류)을 선택해 식사를 할 수 있다. 소고기와 낙지의 기분 좋은 궁합, 밀면의 개운함은 식사 만족도를 훅 상승시킨다. 광양불고기(1인분, 3만8000원), 그 외 꽃살 불고기(4만7000원), 고기 전문 식당답게 육회(4만 원)도 인기다.
위치 강남구 도곡동 99길 16
영업시간 11:00~22:00(연중무휴)
▶남녀노소 모두를 홀린 송탄 부대찌개 본점
분주한 신사동 사거리 언덕을 넘다 보면 송탄 부대찌개 간판이 보인다. 20여 년이 훌쩍 넘도록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했으니 단골들에겐 맛은 물론 추억도 깃든 집이다. 직접 우려낸 사골국물 육수, 저온으로 숙성해서 시원하고 개운한 김치에 푸짐한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다 보니 낮에는 직장인들의 든든한 배를 채워주고, 저녁엔 늦은 식사나 가벼운 술자리, 자정이 넘어서는 해장을 하러 오는 손님이 끊임 없다. 부대찌개(1인, 1만 원)가 기본이고 추가로 베이컨, 소시지, 스팸, 만두, 수제비 등 원하는 재료를 더 주문할 수 있는 데 수제비 추가를 추천한다. 부대찌개는 철판 모듬구이(小 3만4000원, 大 4만4000원)와 함께 먹는 게 최고 조합.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2인도 부담없이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 부대찌개의 고소한 느끼함을 위해 치즈를 끓을 때부터 넣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정통 부대찌개의 진한 맛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강남에서 즐기는 송탄 원조의 맛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66 영업시간 10:00~24:00(연중무휴)
▶건강하게 맛있다! 정순화 청국장
나이 들면서 점점 당기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청국장. 특유의 된장 냄새가 싫다고 투정 부리던 때는 언제고 이젠 멀리 찾아가 내 돈 내고 사먹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이곳 청국장(8000원)은 냄새가 진하지 않은 편이고 콩이 살아있어 씹는 식감이 좋다. 문막에서 시작된 원주 유명 청국장으로, 서울점은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전통 방식을 그대로 살려 인기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청국장에 함께 내주는 보리밥과 나물, 무채와 함께 비벼먹는데 매콤함을 원한다면 소고기 양념 고추장을 곁들여 보자. 참기름까지 충분히 둘러 쓱 비벼 먹는 이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메뉴판의 더덕 고추장구이(1만5000원), 황태구이(1만6000원), 해물파전(1만5000원)이 손짓을 한다. 강원도 용대리에서 공수해 온다는 더덕구이의 향긋함과 매콤한 양념이 맛깔스럽다. 정갈한 분위기와 밑반찬 하나하나 집에서 먹는 듯 깔끔해 건강한 식사를 원한다면 추천. 가족이나 단체 모임이 가능한 2층 룸도 있고, 포장도 가능하다.
위치 서울 서초구 효령로 362 영업시간 11:00~22:00 *일요일 휴무
▶인생 국밥 신의주 찹쌀순대
신의주 이름을 앞세워 운영하는 많은 순대국들이 있지만 1995년부터 둥지를 틀고 한자리에서 운영하는 신의주 찹쌀순대는 체인점들과는 무관한 단독 식당이다. 육수가 진하지만 전혀 느끼하거나 잡냄새가 없어 순대국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부담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이다. 순대와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뚝배기가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것만 봐도 든든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석박지 깍두기와 무생채는 인생 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다. 가끔은 이 김치가 먹고 싶어 올 정도. 가격은 1만1000원으로 다른 식당에 비해 조금은 비싼 편이지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기가 좀 더 먹고 싶거나 양이 많은 사람은 순대국에 순대와 머릿고기 한 접시가 곁들여 나오는 신의주정식(1만7000원)을 추천한다. 쫄깃한 오징어 순대(3만 원)도 별미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라 새벽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끊임이 없다.
위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725 영업시간 00:00~24:00
[글과 사진 최연지(자유기고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26호 (20.04.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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