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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피 같은 돈 믿었는데…’ 라임 환매중단 사태 피해자들 “대신증권 고발한다” [김기자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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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 “검찰 고발 및 사장 퇴출 촉구” / “금융 사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신증권 퇴출하라” 목소리 높여 / 총 173개 펀드에서 문제…피해액은 1조6000억에 달해

세계일보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대신증권 검찰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 사기 칠 때 금감원은 구경 했냐”

‘라임자산운용 1조6000억 원 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대신증권 투자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대신증권을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모임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신 증권 검찰 고발 및 사장 퇴출을 촉구한다”라고 외쳤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대신증권은 일찍이 2016년부터 라임자산운영의 산파역활을 해왔다”라며 “2017년 1월 대신증권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라임펀드만을 판매하기 위한 반포 WM센터를 설립하고, 사기로 얼룩진 라임펀드가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 개입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된 라임펀드의 실계단계부터 운영과정, 은폐과정까지 대신증권이 개입했다는 증거는 쏟아지고 있으며, ‘바지 사장’ 라임을 앞세우고 대신증권이 저지른 희대의 금융사기극으로 인해 금융질서가 무너지고 수많은 피하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국내 최대 헤이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자에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계속해서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총 173개 펀드에서 문제가 드러났고 피해액은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세계일보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대신증권 검찰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라임 환매중단 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펀드 판매금 3577억 원) ▲신한금융투자(3248억 원) ▲신한은행(2769억 원) ▲대신증권(1076억 원) 등 총 19개사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피 같은 돈 믿었는데 이꼴이냐’, ‘내 노후를 책임져라’, ‘사기판매 대신증권 피해자들은 죽어간다’ 등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금융 사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신증권을 퇴출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모임은 금감원의 라임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매주 목요일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금융위, 라임운용사태 관련 검찰 압수수색

금융위원회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성원)는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현재 15층에 있는 자산운용과를 중심으로 관련 자료를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중이다. 다만,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몇몇 금융위 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어느 부서에 압수수색이 들어갔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직원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업무에 매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아직까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김봉현 회장·이종필 도피 행각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이 서울 도심에서 도피 행각을 벌여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범인도피죄로 구속기소된 한모씨의 공소장에 이와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은 한씨가 김 회장 측의 지시로 30억원가량의 수표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약 25억원 규모의 달러와 원화로 바꿔 다시 김 회장 측에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씨는 서울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김 회장의 측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측은 당시 한씨가 환전업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 특정 유심칩을 사용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한씨가 김 회장뿐 아니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피도 도운 정황을 파악해 공소장의 범죄사실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는 한씨가 서울에서 승합차로 이 전 부사장과 부인, 자녀 등을 태우고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운전을 해주기도 했고, 의사인 이 전 부사장의 부인에게서 피부병 약을 받아 이 전 부사장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161억원 규모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올 1월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투자 대상 상장사인 리드의 8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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