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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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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권한대행 “피해자 신상공개 등 2차 가해 방지 위해 공무원 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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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권한대행 24일 오전 기자회견 가져

성희롱·성폭력 예방 전담팀 구성 약속

“코로나 극복과 일자리창출 등에 매진”

중앙일보

24일 기자회견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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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차단하고 시정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 권한대행은 24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신상공개와 인신공격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감찰 기간을 정해 감찰을 하겠다”며 “만약 2차 가해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공무원들에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한 것이다. 변 대행은 또 “피해자가 굉장히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만큼 언론도 피해자에 대한 취재나 피해 사실, 피해자 신상에 관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 공공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과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성 인지 감수성 관련 조직 진단을 해 조직 내 성차별 관행과 제도는 없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성 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변 대행은 “앞으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고 사건 예방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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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자회견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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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대행은 시정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완화 추세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어서 해외유입 감염차단과 자가격리자 관리, 검사 등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입 가능한 재원을 총동원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한편 마이스(MICE) 등 피해업종과 자동차·조선 등 기간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해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변 대행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관련 입장을 밝혔다. 먼저 “무마 의혹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는 바 없다. 고위공무원이 모르면 직원들도 모른다. 나도 당일 사건과 시장 사퇴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건 진상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2차 가해 우려가 있어 시 차원의 진상조사보다는 검·경 수사에 맡기는 게 맞다. 공무원이 조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오 시장 사퇴로 자동 면직된 박성훈 경제부시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재임용할 수 있는지 행정안전부에 문의 중이며, 적극 재임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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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미래통합당 소속 부산시의원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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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전 시장 사퇴와 관련, 부산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5명은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오 전 시장의 모든 성 추문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 전 시장을 보좌한 정무 라인과 선거 캠프 출신 별정직은 함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피해자를 회유했던 사람들도 철저히 파악해 함께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오 전 시장 사퇴는 매우 충격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지역경제 부활을 위해 추진하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202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복합리조트를 포함한 북항 재개발 같은 현안이 차질없이 추진되게 경제계와 정치권, 공직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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