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해외 수요 급반등해야 역성장 피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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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국의 경제가 1분기 역성장했다. 문제는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고, 나아가 연간 플러스(+)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진정세를 보이지만,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25일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예상치(-1.6%)보다는 높은 -1.4%를 기록했다"면서도 "글로벌 록다운(lockdownㆍ이동제한)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성장 둔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이달 들어 20일간 수출이 26.9% 급감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한국 정부가 GDP의 11.8%에 해당하는 재정지원을 발표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경감은 되겠지만, 여전히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은 -1%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한국이 연간 1% 성장을 하려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0.6~0.7%의 성장을 해야 한다. 하지만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만큼, 만약 코로나19가 꺾이고 반등한다면 더 급격하게 반등해줘야 플러스 성장이 가능한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이후 진정돼 3분기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이 된다는 전제가 기본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며 "그 전제로 보면 국내 경제는 금년에 플러스 성장은 하지 않겠는가 예상한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이 올해 연간 플러스 성장을 하려면, 해외 상황이 언제 얼만큼 진정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언제 진정될 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출처 : 옥스포드이코노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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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외부 수요가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도 1분기에 이어 전기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 19의 전세계 확산 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경기가 상반기 기술적 침체에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외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글로벌 교역 급감으로 전기 사용량이나 항공화물 수송실적과 같은 지표는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출에도 올해 연간 역성장 위험은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은 플러스 성장(0.8%)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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