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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서초동 야단법석] 라임 수천억, 정치자금으로?.. 뇌관 나올 네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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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3인방이 이틀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붙잡히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3인방은 이종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158310) 회장, 그리고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이다. 이 부사장은 수천억원이 증발한 의혹을 받는 라임의 대체투자를 총괄했으며, 김 회장은 라임 구명을 위해 로비를 벌인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심 전 팀장은 이 부사장에게 김모 리드(197210) 회장을 소개해주는 등 라임과 코스닥 세력과의 연결고리로 꼽힌다.

법조계와 금융권에서는 그간 라임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란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라임의 운용자산이 3년여 만에 1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커진 데에는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심이 바탕이다.

또 라임이 ‘수익률 돌려막기’나 ‘코스닥 기업 사냥’을 벌여온 만큼 보험 성격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줄을 댔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빚어진 전후로 구명 활동을 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실체가 뚜렷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현재 행방이 묘연한 라임 투자자금 수천억원의 흐름을 추적하다 보면 그 종착지에서 정치자금, 로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나리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라임의 투자처 중 주요 뇌관으로 꼽히는 곳은 네 곳 정도다. 각 투자에는 회장님 또는 그에 준하는 핵심인물과 관련 회사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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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에서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또 향군 상조회에서도 재매각 전 290억원의 자금과 90억원대 부동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김 회장의 수중에 들어온 누적액은 총 887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수원여객 횡령액 162억원과 라임 투자자금 595억원, 그리고 상조회 매각 차익과 유출 자금을 더한 130억원의 합이다.

이중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라임 구명 활동과 향군 상조회 인수에 진력을 다했다. 당시 김 회장은 한 핵심관계자에게 “로비를 죽기 살기로 모든 것을 다 걸고 했다”며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다른 사람은 해결 못 할 문제를 감동적으로 해결해줬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간부는 라임 투자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돈을) 써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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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들 기업에서 주가조작 및 횡령·배임을 일으킨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라임 펀드 자금과 주가조작 수익, 인수 기업의 횡령 자금을 전부 합하면 이 회장이 건드린 돈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라임의 또 다른 투자사로부터 100억원을 대여받은 뒤 여태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단독] 엔터 ‘李회장’-라임, 2,200억 쏟아부어 기업 사냥.. 검찰, 전방위 수사]

검찰은 앞서 이들 4개 기업을 압수수색 했으며, 에스모에서 벌인 주가조작 혐의로 5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 회장은 현재 잠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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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유로 메트로폴리탄 사업 대부분이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라임과 메트로폴리탄 측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담보 설정을 하지 않아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이지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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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메트로폴리탄의 법인 중 한곳인 이지스씨엔엠는 이 부사장의 지시로 스타모빌리티의 김 회장 페이퍼컴퍼니인 ‘브레이브컴퍼니’에 35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레이브컴퍼니는 또 다른 라임의 투자처인 J사로부터도 30억원을 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 부사장이 라임 투자사의 자금 집행을 좌지우지 해온 것을 감안하면 메트로폴리탄 자금 상당 부분이 엉뚱한 곳에 쓰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단독] ‘라임 金회장’ 라임 투자사서 빌린 65억 도피자금 쓰였나]

더군다나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해외로 나간 뒤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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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움은 라임의 투자금 수백억원을 심 전 팀장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회사에 몰아준 바도 있다. 앞서 라움은 트라이던트파트너스(81억)·태광공업에스피씨(80억)·디케이인터내셔날(50억)·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30억) 등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그런데 태광공업에스피씨의 사내이사와 디케이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는 심 전 팀장의 친동생이었다. 또 친동생은 트라이던트파트너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딜라이트오브유니버스의 사내 이사에는 8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리드의 김 회장이 있다.[▶[단독/시그널] ‘라임 OEM’ 라움, ‘이종필 사단’에 241억 몰아줬다]

특히 이러한 투자는 이 부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움 측은 이 회사들은 투자 당시 모두 실체가 있었으며 현재 일부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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