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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돈 주무른 '회장님'들 더 있다…검찰, 잠적한 3명 추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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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리드·에스모 등 3사 회장 모두 라임 투자받은 뒤 거액 빼돌려

연합뉴스

경찰에 체포된 김봉현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박의래 기자 = 1조원대 환매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 사태의 핵심 관련자들이 최근 수사당국에 잇달아 붙잡혀 수사가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남은 주요 피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당국은 라임 펀드를 설계·운용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라임 자금을 자기 돈처럼 쓰며 코스닥 상장사들을 사냥한 인물로 지목된 라임 '돈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고 금융당국의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신병을 최근 연이어 확보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몸통'으로 불리는 이들 3명에 이어 사건 전말을 밝힐 또다른 주요 인물로 꼽히는 김모(47) 메트로폴리탄 회장·김모(54) 리드 회장·이모(53) 에스모 회장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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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라임사태' 주요 인물 관계도



이들 중 일부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실소유주 김 회장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도 요청해둔 상태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에서 약 3천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투자됐다. 그러나 회계법인이 라임 펀드를 실사한 결과 이 회사에 투자된 자금 상당액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라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행적을 좇고 있다.

리드 실소유주 김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해 검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출신인 김 회장은 여배우 A씨의 전 남편이기도 하다.

리드에는 라임 자금 약 500억원이 투입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이종필 전 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리드에 라임 자금을 끌어다 주고 리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리드 경영진은 김 회장에게 준 돈 등을 포함해 회삿돈 83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3∼8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은 김 회장이 범행을 최종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에스모머티리얼즈 등을 실소유한 이 회장도 주요 피의자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이 회장 역시 엔터테인먼트업계 출신으로 여배우 B씨와 결혼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에스모를 통해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했고, 라임은 이 회장이 인수한 기업에 2천억원 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라임 상품을 대거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WM센터장은 피해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이 회장을 두고 거친 욕설을 하면서 "말을 안 하고 자기 물량을 사채시장에서 담보를 잡고 대출했는데 그게 다 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라임 돈줄' 김봉현 회장과 함께 경기도 버스회사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하는 데 가담한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쫓기고 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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