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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정세현 "김평일 동유럽만 돈 사람…김정은 후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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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박수현 인턴기자] ["'김정은 위중설'…남북관계 개선 불안한 이들의 주술적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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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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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 시 '숙부 김평일이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김정은 위중설과 차기 북한 후계 구도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전반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김여정보다 이복삼촌인 김평일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평일은 김정은의 조부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의 자녀다. 김일성 생전엔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김정일이 후계자로 확정된 뒤 해외에서 생활해 왔다.

정 부의장은 "김평일은 (김정일이) 불가리아·헝가리·폴란드·핀란드 등 조그마한 동유럽 국가들로 계속 돌려 국내 정치 인맥이 없다"며 "40년 이상 밖으로 돌던 사람이 김정일의 대를 이은 김정은을 뛰어넘어 마치 수양대군처럼 김정은 후계자가 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국내 정치 문제를 외교관들에게 중계방송하듯 해주는 곳이 아니"라며 "태 당선인이 북에서 신임은 받은 것 같지만, 10년이나 밖에 있던 사람이 여기 와서 북한 내부 사정을 얘기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김정은이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다. 잠행이 20일 전, 길어야 40일 전에 끝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원산에 있을 가능성도 눈여겨봤다. 그는 "그쪽(원산)에서 시리아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도 보내는 등 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하니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정 부의장은 주요 외신조차 '북한 소식통'이라고 불리는 매체들이 생산한 '가짜뉴스'를 잘못 인용하고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위중설은) 데일리NK라는 데서 먼저 시작했다"며 "그걸 CNN이 받아 미국 당국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체크하고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해 일파만파 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이터도 공산당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따른다고 했는데 그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가짜뉴스가 많더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로이터가 보도한 중국 군의관 50명이 평양에 들어갔다는 보도에도 "오히려 김정은이 위중하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김정은이) 심혈관 계통 (질환이라면) 전문의가 가야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부의장은 "과거 1986년 11월16일에도 난데없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김일성 사망설'이 났다"며 "북쪽에서 가지고 좀 놀았다. 같은 달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김 주석이 몽골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현장에 나와버렸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우리 정보당국 이야기를 믿어야 한다"며 "언론에 나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고 (김정은 건강이상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남북 관계가 잘 되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코로나19 보건의료 협력 등을 계기로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니 그걸 막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며 "정부 당국이 공식적으로 아니란 것은 아닌 것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북한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저주하는 사람들의 주술적인 주문"이라고 비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박수현 인턴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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