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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상태’ 놓고 전문가도 제각각… “한국 할 일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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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이상설’에 의견 분분… “비상상황 철저 대비해야” 지적

북한 전문가들이 최근 외신 등에 보도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상태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들은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의 진위 여부를 놓고는 의견을 같이하지 못했지만, 북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우리 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최로 열린 긴급 전문가 좌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유고설까지 도는 데 대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모두 갈렸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개인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믿고 싶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출처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국가정보원이 매일 김 위원장의 건강을 비롯한 북한의 동향을 확인하고 특이동향이 있으면 정찰자산을 띄워 재확인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국가정보기관의 정보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김정은 유고설’에 반대했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전문가 간담회가 27일 국회에서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가운데) 주재로 열리고 있다. 뉴시스


유 원장은 김 위원장이 현 상황을 자신이 바라는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김 위원장이 건강하다면 자신에 대한 관심을 최대치로 올려놓고 곧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서방 언론의 관심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원장은 “(신변이상설 사실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령 절대 체제 상황에서 김정은이 유고 상태에 빠질 경우 누가 후계 권력을 가질지에 대한 것”이라며 △김여정 승계 △명목상 2인자인 최룡해를 거쳐 김여정 또는 김평일로 승계 △군부 집단 지도 체제 △김평일 승계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북한 특성상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추정에 따라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건강이상설까지는 합리적인 추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유고시 북한 내부 기득권 세력간 권력투쟁이 불가피하고, 대량 탈북사태나 무정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대비해 나가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본부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확고하고 압도적인 대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의도에 끌려들어가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과거 혈맹 정신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도 김 위원장이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신변이상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판단했다. 윤 위원장은 “현재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 북한 내부로 흘러 들어가면 동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적어도 일주일이나 열흘 안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와병설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정부 인사를 향해 “국정원으로부터 확실한 정보를 받았다면 그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옳다”면서 “그래야 억측도 줄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 정부 고위 인사들이 평양 정권 눈치나 보는 것은 누가 봐도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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