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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양말빨기 의견 주셨으면 숙제 변경했을 텐데”…울산 초등교사가 학부모에게 보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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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부모님과 소통 덜 된 상태에서 숙제 내줘 죄송하다” / 글 말미에는 “최대한 빨리 지워달라” 요청도

    세계일보

    학부모 A씨가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 일부. 이 글은 담임교사 B씨가 A씨에게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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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개학에 따른 과제물을 내주는 과정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해당 내용을 외부에 밝힌 학부모에게 게시글을 지워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글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가 27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에 따르면, 교사 B씨는 A씨에게 “소통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을 보냈다.

    B씨는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소통은 해당하는 사람끼리 충분히 이야기를 통해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담임교사가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 같다는 A씨 민원에 대해서는 “저를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여기에 올리신 글은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 분이 저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튜브에 와서 욕한다는 것 자체가 인터넷 악플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A씨가 자녀가 겪은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B씨는 “글을 올리신 분이 학부모님이시라면 숙제를 내줬을 때 ‘선생님, 여자아이들이 팬티 빨기는 조금 쑥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양말빨기로 하면 안될까요’라고 의견 주시면 숙제를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가 충분히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 게 실수다. 죄송하다”고 향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학교의 많은 분이 저 때문에 전화받고, 해명하고, 경위서 쓰고, 학교성폭력자치위원회까지 소집해서 회의록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의 잘못은 저만 감당하면 되는데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니 가장 견디기 힘들다”며 “우리 친구들 학급티를 정리 중인데 많은 생각이 오고간다”고 했다.

    B씨는 글 말미에 “최대한 빨리 게시글 삭제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새 학기 인사를 하고 숙제를 내주는 과정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논란이 일자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담임교사를 교체하는 한편 성희롱 의심 정황을 112에 신고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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