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연철 통일부 장관 "문재인-김정은 화상회의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서 "남북 정상 간 영상회의 필요성"

"추가적인 투자 필요…적극 검토할 것"

"北특이동향 없어…金 정상적 국정수행 시사"

트럼프 "김정은 상태 안다…곧 알게 될 것"

아시아경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로 인해 한반도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알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거듭 밝혔는데, 보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김정은 위중설 소동'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CNN의 지난 21일 보도 후 "나는 알지 못한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뉘앙스 변화는 미 정보당국이 정찰자산 등을 통해 건강이상설에 대한 판단을 내렸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국과 정보공유를 하고 있는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거듭 차단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매체는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명의로 고령자들에게 생일상을 전달했고, 다음날 시리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삼지연시 일꾼(근로자)들에게, 그 다음날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일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김 위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남북 정상간 화상회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제공조를 위해 화상회의를 개최한 사례를 거론하며 화상회의 개최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김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서 잠정 철수했지만 지금 현재는 군 통신선이 운영되고 있고, (서울-평양) 직통연락사무소 사이에도 정상적 연락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영상회의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재개의 촉진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경주하겠다"면서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실태조사, 판문점 견학 등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국내 관광객의 북한 개별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남북 교류ㆍ협력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또는 유고가 발생한다면 당분간 이러한 남북협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의 남북협력 추진의지는 그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자는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의 질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예전 같으면 북한 외교관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했는데 (지금은) 대응 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서 발견된 것도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대비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산에 김 위원장의 열차가 있다고 해서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