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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김연철 "남북정상 화상회의 검토…北특이동향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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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석 "김정은 신변 관련 '인포데믹' 현상"

"북한 사정 조금만 알면 '가짜뉴스'인 것 알아"

"北매체들, 김정은의 정상적인 국정수행 시사"

아시아경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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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면서 남북 정상 간 화상회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명의로 고령자들에게 생일상을 전달했고, 다음날 시리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삼지연시 일꾼(근로자)들에게, 그 다음날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일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김 위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러한 사실들을 거론하며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북한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에도 당시 국가정보원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북한 TV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그때와 지금의 정보역량은 매우 다르다"면서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정보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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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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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정면 부인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미국 CNN 방송 보도의 출처가 되는 것은 데일리NK 보도인데, (이는)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가짜 뉴스에 해당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지구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으며, 김만유병원 의사가 수술에 참여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향산에 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향산진료소는 보건소 같은 곳으로 시술이나 수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라며 "시술이나 수술에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인포데믹(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가며 개인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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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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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장관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차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남북 정상간 화상회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제공조를 위해 화상회의를 개최한 사례를 거론하며 화상회의 개최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김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서 잠정 철수했지만 지금 현재는 군 통신선이 운영되고 있고, (서울-평양) 직통연락사무소 사이에도 정상적 연락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기된 (남북 정상간) 영상회의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키는 한편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남북협력사업 추진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남북관계 재개의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비핵화·평화체제의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며 특히 코로나 19 대응을 넘어서는 '포괄적인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순한 일방적 지원에서 탈피해 지자체·민간·국제사회 협업을 통해 지속적이고 상호호혜적인 협력을 도모하겠다"며 ▲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 비무장지대(DMZ) 실태조사 ▲ 판문점 견학 등을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우선 추진사업'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산가족과 국내 관광객의 북한 개별관광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국회와의 소통을 통한 '남북교류협력법', '통일경제특구법' 등 관련법 제·개정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개별관광사업의 경우는 현재의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서 할 수 있는 (남북협력) 사업들을 모색하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국과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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